[김경선칼럼] 새벽에 만난 나폴레옹

김경선 기자 / 기사승인 : 2016-07-29 08: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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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자와 못난자는 한뼘차이다.

요즘의 무더위와 지난 겨울의 추위도 기실 한뼘차이다.

삭풍이 몰아쳐야 봄이 온다. 

불과 얼마전에 춥다고 난로를 피우고 뜨거운 차를 마셔댔다.

 

새벽에 일어나 책상에 정좌하니 소쩍새가 운다. 밤새 우느라 지칠법도 한데 처량하기 그지없다.

 

천하를 호령하다가 51세에 떠나버린 나폴레옹이 생뚱맞게 생각난다.

 

나폴레옹이 유럽을 석권했으나 해협에서 넬슨이 턱 버티고 있는 영국만은 어쩔 수 없었다.

영국은 대륙과 장사를 해야만 살 수 있기에 그 숨통을 끊으려고 대륙봉쇄령을 내린다.

즉 유럽에 있는 나라들은 영국과 친하게 놀지말라는 말이다.

 

대부분의 나라들은 고분고분하였지만 러시아는 삐딱하게 말을 듣지 않는다.

 

이에 나폴레옹은 60만대군을 이끌고 1812년 6월 23일에 모스크바 원정을 떠난다.

 

그러나 지독한 러시아의 겨울 추위는 러시아군인들보다 더 그들을 괴롭힌다.

러시아군이 퇴각하면서 초토화 전술(Scorched Earth)을 했으므로 황량한 들판엔 먹을 것도 없다.

그 난리통에 본국에선 쿠테타도 일어난다.

 

어쩔 수 없이 퇴각명령을 내려 철수 하지만 그 철수 마저도 악몽같다.

퇴각도중에 매복해있던 러시아 군인과 동맹군의 게릴라전에 호되게 당한다.

60만대군은 속절없이 사라지고 불과 수 만 명만 살아 돌아온다.

똑똑한 나폴레옹도 러시아의 기후를 얕봤고

본국의 상황을 너무 가볍게 보았다.

 

그는 가버리고 없다.

그 보다 10년이나 더 살아 올해 환갑인 나는 냉정하게 흐르는 세월이 무섭다.

 

그리고 그가 남긴 한마디가 생각난다.

‘난 영토는 잃을지 몰라도, 결코 시간은 잃지 않을 것이다.

( I may lose land, but I never lose a minute.)

 

이제 소쩍새도 지쳤나보다.

활짝 기지개를 켜고 시간을 잃지 않는 하루를 시작해볼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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