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교육내란을 넘어 희망으로

이재명 정부의 초대 교육부 장관 하마평에 줄곧 언급된 저자는 경기교육의 미래를 성찰하고 민주주의의 뿌리를 다지는 공론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경기교육 미래포럼’을 설립하여 공정한 기회, 함께하는 성장, 미래를 여는 경기교육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출판 기념회를 넘어 내년 6월 3일 치러질 경기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하는 자리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교육내란】은 ‘교육 내란을 넘어 희망으로’라는 부제를 달고 우리 교육이 직면한 혼란과 분열의 근원을 정치의 난, 이념의 난, 신자유주의 난, 시스템의 난, 미래의 난이라는 다섯 가지 위기로 규정한다.
성 교수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BRG(기본–관계–성장)’ 교육모델을 제시하며,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한 구체적 설계도를 제안한다.
저자는 “교육은 더 이상 외부의 적이 아니라 내부의 불신과 싸워야 하는 시대”라며, “이 책은 우리 교육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구체적 설계도”라고 밝혔다.
성기선 교수 출판 기념회 【교육내란】은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 ‘진단: 대한민국 교육, 다섯 개의 난’은 정치, 이념, 신자유주의, 시스템, 미래라는 다섯 가지 난(亂)을 통해 현재 교육 현장이 어떤 구조적 병폐에 놓여 있는지 분석한다.
▲정치의 난
교육정책이 정권의 단기성과에 휘둘리며 “백년지대계가 아닌 오년지소계로 전락했다”고 비판한다. 또한 수능 킬러문항 배제 논란과 늘봄학교, 유보통합 정책을 예로 들며 “현장 준비 없는 속도전이 교사의 과부하와 현장 혼란만 키웠다”고 지적한다.
▲이념의 난
‘리박스쿨 사태’로 드러난 편향된 역사관과 온라인 커뮤니티의 혐오·젠더 갈등을 언급하며 신성한 교실이 이념의 전쟁터로 오염됐다고 비판한다.
▲신자유주의의 난
‘능력주의’라는 이념적 가면을 쓰고 불평등 정당화로 고교 서열화, 사교육과 저출생의 악순환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는 우리 교육 시스템의 운영 체제(OS)자체를 감염시킨 바이러스와 같다고 역설한다.
▲시스템의 난
사교육 의존→공교육 불신→교권추락→교사이탈→교실붕괴→보통 아이 방치→다시 사교육 의존으로 이어지는 ‘불신의 뫼비우스의 띠’를 제시하며 교육 시스템의 자기 파괴적 순환을 지적한다.
▲미래의 난
수조 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현장의 외면을 받은 AI 디지털교과서 정책의 실패를 들어 기술 만능주의가 아닌 인간 중심의 학습철학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제2부 ‘비전과 해법: 현장에서 길을 찾다, 교육 내란을 넘어 희망으로’는 무너진 관계 회복을 모든 해법의 전제로 제시한다.
교육의 위기는 신뢰의 붕괴에서 비롯되었고, 해법은 관계의 회복에 있다며 사회·정서학습(SEL)과 회복적 생활교육(RLE)을 핵심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SEL은 학업 성취도를 11%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응보적 정의 대신 회복적 정의를 교실의 원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세 아이, 한 학교’ 모델을 제안하여 ▶기초(도움이 필요한 아이) ▶수월성(탁월한 아이) ▶중심(보통 아이)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통합적 공교육 시스템을 설계한다. ‘기초 지원 강화’와 ‘공교육 내 수월성 보장’, ‘보통 아이 수업 강화’를 통해 교실의 균형을 되찾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15년간의 혁신학교를 평가하며 AI는 교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행정업무에서 해방시켜 학생과의 관계에 집중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혁신교육 AI 버전’으로의 진화를 통해 AI를 행정 자동화에 우선 투입하고, 확보된 교사 시간을 학생과의 인간적 상호작용에 재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3부 ‘교육전문가의 길: 누가 이 위기를 돌파할 것인가’는 교육감 리더십의 본질과 저자의 교육철학을 제시한다.
저자는 교육감은 군림하는 관리자가 아닌 현장을 지원하는 최고 지원 책임자라고 정의하며, ‘해야 할 10가지 리더십’과 ‘버려야 할 10가지 리더십’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해야 할 10가지 리더십
①현장에서 듣기 ②교사를 행정업무에서 해방 ③ ‘지시’가 아닌 ‘지원’(학교 자율성 확대) ④과밀학급 해소 등 안전한 공간 마련 ⑤지역 자원 연결 플랫폼 역할 ⑥악성 민원 컨트롤 타워 구축 ⑦학부모를 동반자로 소통 ⑧예산의 투명한 공개 ⑨실패를 인정하고 신속히 수정 ⑩정치적 중립성과 소신 유지
▲버려야 할 10가지 리더십
①치적 홍보 사업 ②이벤트성 사업 남발 ③정치적 상징 사업 집착 ④현장 합의 없는 플랫폼 강제 ⑤졸속 추진 속도전 ⑥학교에 무관한 행사/보고 요구 ⑦실적 부풀리기(지표의 폭정) ⑧예산 쪼개기 꼼수 ⑨교사에게 책임 전가 ⑩불투명한 측근 정치
【교육내란】에는 미국 애너하임 교육구의 마이클 마쓰다 교육감 사례, 부천 소사중과 다문화 학교, SEL·RLE 실천 교사 등 국내외 현장 변화 사례가 풍부하게 담겼다. 저자는 “시험은 우리의 나침반이 아니다 라는 애너하임의 철학을 인용”하며, “지표의 폭정에서 벗어나 신뢰와 관계 중심의 교육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지막 장 ‘나의 길, 나의 소명: 교육 내란을 넘어 희망을 향한 제언’에서 모든 교육정책은 정치적 유불리가 아니라 학생의 성장과 안녕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교육자의 소명을 ‘보편적 존엄성’과 ‘인간 중심 혁신’으로 요약한다. 저자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평교사로 시작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경험은 하나의 방향, 즉 ‘원칙을 지키는 것이 이 시대 교육자의 유일한 소명이라고 강조한다.
성기선 교수는 이번 출판기념회를 통해 “교육의 위기는 곧 신뢰의 위기”이며, “정책이 아니라 신뢰가 학교를 살린다”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교육 혁신의 골든타임”이라며, “교육감이 통제자가 아닌 신뢰의 동반자로 학교 옆에 설 때, 국민은 교육을 다시 신뢰하고 교사는 다시 존경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 교수의 주요 약력으로 ▲서울대 국어교육과 졸업 ▲서울대 대학원 교육학과 석사·박사 ▲서울석관고교 교사 ▲제10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유튜브 성기선TV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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