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에 특히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감염병으로는 츠츠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 등이 있다.
츠츠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며, 갑작스러운 발열과 오한, 근육통과 함께 피부에 검은 딱지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전국 환자의 대부분이 9월에서 11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작은소피참진드기를 통해 전파된다. 감염되면 4일~15일 내 고열과 구토 증상이 나타나고, 치명률이 20~47%에 달할 정도로 위험하다. 현재까지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렙토스피라증은 장마와 홍수 이후 논밭에서 주로 발생한다. 설치류의 소변으로 오염된 물이나 흙을 통해 전파되며, 감염되면 발열과 두통, 근육통을 일으킨다.
신증후군출혈열은 쥐의 배설물이 마른 뒤 먼지 형태로 흡입될 때 감염되는 질환으로, 발열·출혈·신부전이 주요 증상이다. 군인과 농업 종사자 등 고위험군에 신증후군출혈열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가을철 진드기·설치류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 ▴야외 활동 시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해 피부 노출 최소화 ▴풀밭에 직접 앉지 않기 ▴귀가 후에는 옷을 바로 세탁하고 샤워를 통해 진드기 노출 여부 확인 ▴논밭이나 수해 복구 현장에서는 장화와 장갑 등 보호 장비 착용 ▴쥐 배설물이나 오염된 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음식과 식재료는 쥐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보관해야 한다.
특히, 야외 활동 이후 발열, 두통, 근육통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단순한 몸살로 생각하지 말고 신속하게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의심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다.
한편, 경상북도는 도내 의료기관에도 안내문을 배포하고 의사회의 협조를 받아, 진드기·설치류 매개 감염병 의심 환자가 신속히 진단·치료·보고될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김호섭 경상북도 복지건강국장은 “경북은 전국에서도 진드기 매개 감염병 발생이 높은 지역인 만큼, 가을철 야외 활동 시 예방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없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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