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우 칼럼> 고구려 건국연대는 기원전 217년이다(제10회)

조원익 기자 / 기사승인 : 2019-06-07 11: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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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

지금까지 고구려 건국연대를 기원전 217년으로 비정하고, 고구려 현에 대한 위치를 알아본 것 자체가 중국의 한족이 만주의 영토문화에 어떠한 영행을 끼쳤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만일 중국의 한족이 만주 깊숙이 침투했었다면 만주의 영토문화는 중국 한족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렇지 않다면 중국 한족은 만주의 영토문화에 아무런 영향을 끼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무제가 조선을 침입하여 조선을 멸망하고 한사군을 설치한 시기는 고구려가 건국한지 109년이 되는 기원전 108년이니 이 시기는 고구려 초기에 해당하는 것이고, 한사군의 위치를 알기 위해서는 그 영역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초기 고구려의 영역은 ‘'삼국지' 권30 「위서」 30 「조환선비동이전」 제30 고구려’에 보면 “고구려는 요동 동쪽 천리 떨어진 지점에 남은 조선·예맥, 동은 옥저, 북은 부여와 접하여 있다.(高句麗在遼東之東千里, 南與朝鮮·濊貊, 東與沃沮, 北與夫餘接)”고 되어 있다.

 

 예맥은 조선의 족명을 말하는 것이며 옥저는 동부여를 뜻하는 것이므로 결국 고구려 초기 영역은 북으로는 북부여를 접하고 남으로는 기원전 194년에 기준왕을 몰아내고 그곳을 접수하여 위만조선이라 부르게 되는 불조선 즉 번조선과 접하면서 동으로는 동부여와 국경을 마주한 것이다.

 

 이런 고구려의 초기 영역과 반드시 일치한다고는 볼 수 없지만, 북한의 손영종이 「고구려의 영토 확장과정에 대하여」라는 논문에서 고구려의 초기 영역을 현대 지명에 의거하여 정리한 것에 의하면 “5부에 대한 역사기록과 고구려 초기 유적·유물 둥의 분포정황을 놓고 볼 때, 그 영역은 대체로 오늘의 요녕성 환인현, 길림성 집안현, 통화현을 중심지역으로 하고 자강도의 대부분 지역과 요녕성 신빈현, 청원현, 길림성 유하현, 입강현 서남지역을 포괄하고 있었던 것이다.”

 

 졸본부여를 기반으로 기본적인 군사력을 가지고 건국한 고구려는 건국 이후 급속하게 영토 확장에 들어갔다. 고구려의 초기 영토 확장과정은, 갈사국과 옥저와 동부여를 별개로 보는 등, 훗날 신채호가 '조선상고사'에서 “‘가시라’는 ‘삼림국(森林國)’을 뜻하는 것으로 이두문자로 ‘갈사국’이라고 쓰며 이것은 만주어로 ‘와지’이고 ‘옥저’는 와지의 음역이므로 옥저와 갈사국은 같은 나라를 지칭하는 것이며, 해부루가 북가시라로 옮겨와서 동부여가 되었으므로 옥저와 갈사국과 동부여는 같은 나라라고 했다.”고 정리한 것이 미처 정리되지 못하고 중국사서에 의존해서 서술한 것을 감안한다면, '삼국사기'에도 잘 기록되어 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추모왕6년 오이와 부분노에게 명하여 태백산 동남쪽의 행인국(荇人國)을 정벌하게 하고, 10년 부위염에게 명하여 북옥저를 정벌하게 하였다. 유리왕11년에는 부분노의 계략으로 선비를 복속하고, 33년 오이와 마리에게 명하여 서쪽으로 양맥을 정벌하여 그 나라를 멸망시킨 후 한나라의 고구려현을 빼앗았다. 대무신왕5년 부여왕 대소를 죽이는 바람에 대소의 아우가 갈사수에 나라를 세우게 하였으며 부여왕의 사촌동생이 만여 명을 데리고 투항해 왔다. 9년 개마국을 정벌하고 구다국의 항복을 받아 내었다. 15년 최리의 낙랑국을 정벌하였다. 태조대왕 4년 동옥저 정벌하고 16년 갈사왕이 행복해 왔으며, 22년 주나를 정벌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앞에서 고구려의 건국연대가 기원전 37년이 아니라 기원전 217년으로 비정한 이유가 고구려 역사를 축소하기 위한 것이었고, 그 방법으로는 전·후나 혹은 왕명이 비슷한 왕들을 하나로 묶어 그 역사적 사실을 혼합하여 적었다고 하였다. 따라서 '삼국사기'가 전하는 기록들 중 태조대왕 때까지의 기록에 대한 연대는 주의해야 한다. 추모왕과 같은 시대의 사람들로 언급된 부여의 대소왕이나 그 아우, 오이, 마리, 협보, 부분노, 괴유 등과 관련된 기사들은 180년을 앞당겨 보아야 한다. 이것은 '삼국유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칼럼니스트/영토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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