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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된 조국의 애통한 과거를 떠올리면 너무도 깊은 원한이 우리 주변의 나빴던 열강들에게 쌓이지만, 이제 어찌하였든 그들의 영토를 지나서 우리의 미래가 더 뻗어 나갈 생각을 하니 감개가 무량하다. 이제 뉘라서 우리 대한민국의 국운융성을 의도적으로 또 인위적으로 막을 수 있겠는가.
이제 우린 이렇게 북방으로 나아간다. 그 길을 따라가면 우리 조상들이 머나 먼 금수강산을 찾아 길고도 긴 세월을 하나로 뭉치고 단결하며 이동한 위대하고 지혜로운 유목민족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린 이제 그 길을 수 만년의 기억을 더듬어서 다시 되돌아간다, 그것도 20세기에 아주 똑똑한 나라, 가장 민주적인 사회, 늘 반듯한 도덕세상을 장하게 만들어 놓고 우린 그 길을 이렇게 다시 금의환향 하듯 되돌아간다.
아직 우리 민족은 북한에, 만주에, 중앙아시아에 이렇게 흩어져있다. 그러나 이제 우리민족은 다시 한민족의 정신과 혼으로 소리 없이 이어지고 있다.
어디서나 평화를 존중하고 글을 사랑하고 이웃을 아끼고 분수를 지키고 사람의 도리를 찾아 사는 우리민족의 터전들이 이렇게 다시 이어지고 있다. 숱하게 많은 남의 땅을 지나오면서도 우리는 그들의 미개함을 계도하고 글자를 쓰도록 돕고 농사를 전수하며 이곳 동북시베리아와 만주 전역과 한반도로 왔고 5천 년 전에 나라를 세웠다.
우리가 먼저 닦은 터전을 언제나 무례하게 그렇듯이 대거 인력으로 밀고 들어온 중국인들과의 악연이 이제 2천년이 넘었지만 이제 그들에게 우리도 무한히 관대할 수 있을 만큼 우린 많이 성장했고 그리고 힘의 여유도 있다.
이제 우리는 북극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선진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자리를 찾아갈 것이다.
먼 미래에는 우리 철도가 러시아를 거쳐 미국과 캐나다로 이어지고 나아가 북극의 바다도 우리 배들이 주도적으로 주름잡을 것이다. 우리는 장차 북방경제에서 펼쳐질 수산업에서 목재산업에서 광물산업에서 새로운 역할을 톡톡하게 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기후변화와 지구환경 혁신에 우리 지식과 자본과 기업들은 큰 힘을 실질적으로 보탤 것이다.
그 어떤 혹한이나 기상이변을 이겨낼 수 있는 신소재나 인공지능이나 로봇이나 자율주행차나 자율선박이나 인공도시도 우리가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기술이고 물건들이다. 우린 이런 날을 참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이미 무더운 동남아나 중동, 중국, 인도, 중남미 등 남방경제에서도 열사와 구슬땀을 참으며 좋은 성과를 거둔 우리 기술이지만, 이제 북방경제에서는 더 선전이 기대가 된다. 우리는 기후변화를 극복하는 많은 분야에서 초지능, 초연결, 초실감 분야의 융합기술들을 요소기술로 확보하고 있고, 철강이나 석유화학 비철금속 등의 신소재 개발에서 상당히 앞서 있다.
종국에는 우리는 북방진출을 통해 다시 우주 진출을 생각해 나아갈 것이다. 동토와 혹한의 북극을 이기고 나면 더 이상의 극한 환경이 기다리는 우주 진출의 자신감이 자연히 자라게 된다. 우리에겐 언제나 먼 길을 떠날 수 있는 긴 여정의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프리카 중원에서 수만리 길을 걸어서 여기까지 온 가장 긴 이동거리의 유목민족의 후예이다. 만일 이 지구에서 가장 긴 거리의 이동이 필요한 일이 있다면 과연 누구의 몫이겠는가.
2019년을 앞두고 이런 상상이 가능한 일이 이렇게 찾아온 것이다. 미국이 북한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을 이해한 것도, 북한의 비핵화 일정을 지나치게 다그치지 않는 것도, 다 우리 대한민국이 가진 경제선진화와 민주사회 운영능력과 글로벌 안보망 구축의 역량을 믿고 한반도가 여러 민주국가들의 기대를 벗어나지 않는 평화로운 민족사회로 통합해 가고 있다는 선한 예단을 가진 탓일 것이다.
이제 우리는 그동안 주력해온 잘사는 경제선진 국가의 시스템 구축에서 한발 나아가, 가장 유구하고 지혜롭고 단합이 잘되는 민족사회의 공동체 연대감을 회복할 때가 찾아온 것 같다.
우리는 단순히 아시아인이 아니라 광의의 “글로벌문화인류”라는 것도 차제에 천천히 받아들인 준비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우리 국민이면 누구든지 이제 공부를 하던, 투자를 하던, 사업을 하던 글로벌 사회로 나아가는 일에 그 어떤 두려움이나 주저함도 갖지 말자. 우린 글로벌문화DNA가 엄연한 한민족이기 때문이다.
엄 길청(글로벌캐피탈리스트/진화경영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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