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타임즈 심귀영 기자]최근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쏟아내자 오피스텔 분양시장에서도 배후수요가 보장된 직주근접 단지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지역 내 산업단지가 위치한 경기 성남 판교, 화성 동탄, 서울 상암 등을 살펴보면 역세권 오피스텔보다 산업단지와 업무지구에 인접한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판교신도시 내 판교테크노밸리 인근 '더테라스 판교' 임대수익률이 6.81%를 기록했다.
반면 신분당선 판교역과 인접한 '판교역 SK허브'는 4.02%인 것으로 집계됐다. '판교역 SK허브'는 테크노밸리와 직선거리로 10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다.
동탄신도시 내 '동탄 퍼스트빌 스타'는 삼성전자 나노시티로부터 직선거리 300m 거리에 있는 오피스텔로, 임대수익률은 6.10%다. 나노시티에서 직선거리 2800m 떨어진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지하철 1호선 병점역 역세권 단지임에도 같은 시기 임대수익률이 4.78%였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공항철도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과 도보 10분인 'DMC이안 상암 1단지'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은 전용면적 46㎡ 기준 4.61%이다.
반면 역과는 멀지만 삼성SDS, LG유플러스 등과 인접한 '사보이시티DMC 상암'의 경우 전용 44㎡ 기준 5.12%를 기록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산업단지 근로자 중 젊은층의 오피스텔 선호도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도에 의하면 제1판교테크노밸리 근무자의 71%가 2030 젊은층에 달하는 등 산업단지 조성 시 젊은층의 유입이 두드러진다.
동탄2신도시 내 위치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산업단지에서 근무하는 2030 젊은층의 경우 아파트보다 경제적으로 부담이 적고 원룸보다 커뮤니티시설, 보안시스템 등이 우수한 오피스텔을 선호한다"며 "출퇴근시간을 줄여 여가시간으로 쓰려는 젊은 고객들이 주로 직주근접 단지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배후수요를 갖춘 지역들이 오피스텔 분양 시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제1~3차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선 서울 금천구 가산동 일대 역시 오피스텔 수요도가 높은 지역이다. 국가산업단지는 지난달 기준 3개 단지 총 9357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13만5895명이 일하고 있다. 산업단지 입주업체의 가동률은 89%에 달한다.
가산동 내 분양된 오피스텔 중 최대 규모의 단지가 선을 보인다. 대우건설은 오는 11월 서울 금천구 가산동 233-5번지에서 '가산 센트럴 푸르지오 시티'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0층, 1개 동, 총 1454실 규모로 조성되며 주택형은 전용면적 17~35㎡ 등 40㎡ 이하 소형 평형으로 구성된다. 전 실의 96% 가량이 원룸으로 설계됐다.
동원개발은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C4블록에서 '동탄2신도시 4차 동원로얄듀크포레'를 분양하고 있다. 지하 3층~지상 34층, 2개동 규모로 지어지며 아파트는 전용면적 24~49㎡ 등 196가구,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4~49㎡ 등 95실로 이뤄진다.
인천 송도국제신도시 내에서도 직주근접 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국제업무지구 등 송도 내에는 2만6000여명의 근로자가 상주하고 있으며 추후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바이오단지·지식산업단지 등에 더 많은 기업이 입주할 전망이다.
송도 아트센터 콤플렉스 내 마지막으로 들어서는 단지인 대우건설 '송도 아트윈' 오피스텔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 일대에서 분양 중이다. 총 237실 중 1차 분양을 통해 129실이 먼저 완판됐으며 12월 현재 2차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고덕신도시를 품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 역시 인기다. 지난 6월 분양된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 오피스텔은 127실 모두 3일 만에 완판됐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용면적 35㎡와 40㎡의 경우 1000만~1500만원가량 웃돈이 형성돼 있다"며 "대규모 산업단지를 낀 지역은 지역경제의 동력으로 자리잡으므로 해당 지역 내 오피스텔 자산가치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강동구는 상일동 일대 첨단업무단지, 엔지니어링복합단지,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 등이 조성 예정으로 6만 9000여명에 달하는 종사자 배후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시행사 위퍼스트는 서울 강동구 명일동 일대에서 '고덕역 더퍼스트' 오피스텔을 분양하고 있다. 지하 6층~지상 20층, 전용면적 19~36㎡, 총 410실 규모로 지어진다.
지방의 대규모 산업단지 인근 지역도 분양시장에서 강세다. 경북 구미에는 스마트폰 생산의 중심지인 삼성구미사업장과 국내 LCD시장 1위인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이 자리해 약 13만여 명에 달하는 배후수요가 집계된다.
한국자산신탁이 시행하고 보미건설이 시공하는 '보미 더 리즌타워'는 구미시 임수동 92-14번지에 분양 중이다. 구미국가산업3단지 인근에 조성되며 지상 최고 19층, 1개동, 전용 22㎡, 총 395실 규모로 이뤄진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정부가 연달아 발표한 부동산대책의 규제강화로 인해 오피스텔 시장이 다소 얼어붙은 것처럼 보이나 직주근접을 선호하는 산업단지 근무자들을 중심으로 임대거래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며 "최근 오피스텔 분양시장에서 직주근접 단지는 배후수요를 갖춘 만큼 안정성을 확보해 역세권 단지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 선호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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