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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치과 윤종일 치의학박사] 치아와 잇몸 사이를 사람의 목에 비유해 치경부라고 한다. 2~30대 이후의 성인 남녀 모두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현상 중의 하나가 치경부가 마치 도끼로 나무 팬 듯하게 파이는 현상이다. 이것을 치경부 마모증이라고 한다.
한두 개의 치아에서만 나타날 수도 있고 전체 치아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며 치아의 뺨쪽에서 나타나기도 하는데 간혹 치아의 입천장이나 혀쪽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치아가 매우 시리고 불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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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칫솔질을 옆으로 하면 약해진 치경부의 치아 조직이 파일 수 있고 얇은 잇몸이 손상될 수 있다. |
잘못된 칫솔질- 칫솔질 방향이나 습관에 의해서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칫솔질 방법이 많이 홍보되어 있어 잘못된 칫솔질로 인한 문제점이 많이 줄고 있었지만, 간혹 습관이 돼서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있다.
칫솔을 치아 옆으로 왕복 운동하거나 심지어 너무 강한 힘을 주고 닦는 경우 치아 옆면이 깎일 수 있다. 심지어 세게 닦아야 잘 닦인 느낌이 들고 개운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얼마 안 가서 칫솔모가 양쪽으로 벌어진다.
칫솔질을 옆으로 하면 약해진 치경부의 치아 조직이 파일 수 있고 얇은 잇몸이 손상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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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경부 마모증이 생기면 상아질이 노출되면서 온도 자극에 민감해지고 더 심하게 파이면 신경이 노출되어 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
교합관계- 최근에는 잘못된 칫솔질 방법보다 교합관계에 의한 원인이 더 흔하다고 알려져 있다. 위아래 치아가 맞부딪치는 것을 교합이라 하는데 음식을 씹기 위해서는 하루에도 수천 번 위아래 치아가 강한 힘으로 부딪친다.
그 과정에서 치아가 받는 충격이 모이는 곳이 치경부 쪽이다. 그 충격이 치아 결정 구조와 맞물려 치아가 조금씩 부서져 나가고 그 부위의 결정 구조 때문에 부서진 모양이 옆으로 눕힌 V자 형태가 된다.
이 부위가 계속 마모되면 치아의 가장 바깥 보호막인 법랑질이 사라지고 그 안에 있는 상아질이 노출된다. 상아질은 강도가 약해서 자극이나 충격에 잘 부서질 수 있으며 상아세관이라는 미세한 관들이 그 안에 있는 신경과 연결되어 있어 온도 자극에 민감해질 수 있다.
계속 마모되다 보면 심한 경우 치아 가장 안쪽에 있는 신경이 노출되기도 하는데 이쯤 되면 온도 자극이나 칫솔질에 매우 심하게 민감해지며 신경 안으로 염증이 진행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이 상태에서는 간단하게 막아서 해결이 안 되고 신경치료까지 진행해야 한다. 또한 마모가 깊어지면 그 부위에 남아 있는 치아가 점점 얇아져 음식물 씹는 도중에 갑자기 치아가 부러질 수 있다. 이것이야 말로 꼭 피해야 할 상황이다.
위아래 치아가 맞닿는 교합 관계에 따라 치아로 전달되는 충격이 치경부에 모이게 되면 치아의 결정구조 때문에 옆으로 파이는 치경부 마모증을 유발한다.
치경부 마모증이 생기면 상아질이 노출되면서 온도 자극에 민감해지고 더 심하게 파이면 신경이 노출되어 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치료법은 마모된 부위를 치과용 고강도 플라스틱인 레진으로 잘 막아 주는 것이다. 마모된 부위만 막으면 되므로 치료할 때 통증은 없다. 최근에 나와 있는 레진들의 성능이 많이 향상되어 비교적 잘 유지되지만 치아가 받는 교합에 의한 충격이 계속되는 한 그 충격으로 인해 레진이 점차 탈락될 염려가 있다.
치아의 윗면에 있는 충치를 제거하고 막는 것과는 환경과 조건이 다르므로 비교적 수명이 짧은 단점은 있는 것이다. 또 시간이 경과하면서 막은 부위 테두리에 음식물이 미세하게 스며들어 색깔이 어둡게 보여서 치아가 썩은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서 그 부위가 잘 유지되는지 확인하고 탈락되어 있으면 다시 막아 줘야 한다. 다른 치과 치료와 마찬가지로 꾸준한 관리가 가장 중요하며 꾸준하게 관리만 된다면 큰 문제가 생길 염려는 없으므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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