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일 치의학 박사 칼럼] 열심히 닦아도 아프다면, 당신이 틀렸다

김장수 기자 / 기사승인 : 2017-06-04 16: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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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치과 윤종일 치의학 박사]인생을 살면서 가장 지키기 어려운 일 중의 하나가 매일 일정하게 변함없이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일일 것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칫솔질이다. 치과에서 진료를 하다 보면 매일 하루에 3번 이상 칫솔질을 하는데 왜 충치가 생기냐고 하소연 하는 사람도 많다. 물론 칫솔질을 하루에 한두 번도 안 하는 사람보다는 낫겠지만 오래한다고 해서 반드시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다.


칫솔질은 2~30대 이전에는 충치 예방을 위해서, 그 이후에는 주로 잇몸 질환 예방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사람마다 칫솔질 습관에는 차이가 있다. 본인은 열심히 칫솔질을 하는데 충치나 잇몸질환이 잘 생긴다고 하소연 하는 경우를 보면 칫솔질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예전보다 칫솔질 방법이 많이 홍보되었지만,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이 올바른 칫솔질 방법을 모르는 것이 사실이다.


칫솔질은 매일 빠짐없이 해야 하는 일이므로 어릴 때부터의 습관이 중요하다. 칫솔질은 본인이 가장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최상의 충치, 잇몸 질환의 예방책이다.

 

즉 치아의 보약인 셈이다. 중요한 것은 칫솔질을 많이 하는 것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치약이나 약물에 의존하지 말고 입안을 늘 깨끗이 유지시키는 것이 입안 건강을 위한 가장 중요한 방책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입이 작다면 작은 칫솔 머리를 선택하라- 칫솔 머리가 작으면 입안 구석구석까지 청소하기 유리하다. 특히 입과 치아가 작고, 볼살이 두껍거나 입안에 치아가 꽉 차서 빈 공간이 적은 경우에는 머리가 큰 칫솔을 쓰게 되면 치아 사이의 좁은 틈새가 잘 닦이지 않는다.

 

특히 어금니 안쪽과 맨 뒤 치아의 뒷면, 볼살과 맞닿는 부위에 충치나 염증이 잘 생기는 이유는 그 구석까지 칫솔이 잘 들어가지 않아서 청소가 잘 안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머리가 비교적 작은 칫솔을 이용해서 좁은 틈새와 어금니 안 쪽을 잘 닦는 것이 중요하다.

▲  맨 뒤 어금니 안쪽이나 뒷면에 칫솔이 충분히 들어갈 수 있도록 칫솔의 머리가 작은 것이 좋다.

 

 

잇몸이 약하다면 부드러운 칫솔모를 선택하라- 잇몸이 약하거나 염증이 잘 생기는 사람이 뻣뻣한 칫솔을 사용하면 잇몸에 자극이나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칫솔모가 부드러운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너무 부드러우면 닦이는 정도가 약하겠지만 너무 강하면 잇몸에 상처를 주게 되므로 본인의 잇몸 상태를 고려해서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칫솔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치약이 아니다- 환자들에게 어떤 치약이 가장 좋으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먼저 핵심을 얘기하면 칫솔질 효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칫솔질의 방법과 습관이지 치약의 성분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칫솔질 방법이 잘못되어 있는데 좋은 치약을 쓴다고 해서 치아나 잇몸이 건강해지지 않는다. 즉 칫솔질의 효과 면에서 치약의 성분은 영향력이 적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최근에 좋은 성분의 치약이 많이 나와 있어서 칫솔질 방법이 올바르다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는 있겠지만 지나치게 치약의 성분이나 종류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치약의 주성분은 연마제여서 치아의 면에 붙은 이물질을 잘 제거할 수 있는데 너무 센 힘으로 닦으면 민감한 치아가 깎여 나가서 치아가 과민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합성계면활성제나 인공감미료, 인공색소, 향료 등의 화학 첨가물이 적은 것이 바람직하며 불소가 함유된 치약은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시린 증상을 개선해주는 치약도 나와 있어 찬 음식에 민감한 사람에서 추천할 만하다.


또한 소금이 능사는 아니다- 소금으로 칫솔질을 하면 훨씬 더 개운하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소금 입자의 경우 매우 거칠어서 치아 표면과 잇몸에 상처를 줄 수 있다.

 

아무리 고운 소금을 이용해도 치약의 연마제보다는 굵기 때문에 치아 표면을 미세하게 갈아서 치아와 잇몸 사이의 마모증을 유발할 수 있고 부드럽고 얇은 잇몸 표면에 미세한 상처를 줄 수 있다.

 

소금이 살균 작용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입안의 전해질 농도 차이로 인해 잇몸 안의 정상적인 조직액을 끌어당겨 오히려 정상 조직이 손상될 수 있다.

 

잇몸 염증은 치석이나 염증 물질을 제거해야 개선되는 것이지 치약이나 소금으로 낫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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