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가능성에는 힘든 사람은 일해야 한다는 암묵적 합의는 있어
생활고에 과외·병원행정직·배송알바그래도 전공의보다 높은 시급
전공의들은 정부가 이탈 전공의에 대한 면허 정지라는 엄포를 계속 놓으면서도, 정작 전공의의 사직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모순이라고 질타했다.사직 전공의 A씨는 정부는 진짜 데드라인이라면서 계속 복귀 시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진짜가 자꾸 번복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데드라인이 지났음을 인정하고, 전공의 사직서를 처리하면 될 것을 계속 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이달 20일부터 전공의 복귀 시한이 도래했다고 하면서도, 여러 정황을 고려해 복귀 시한을 늦출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전공의들은 지금까지 공부한 것이 아깝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이미 사명감이 무너졌다고 답했다.전공의 마지막 연차이지만 이번 사태로 사직서를 냈다는 B씨는 한 때는 나도 새벽에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하면서 환자를 돌보는 사명감이 있었다며 그런데 이번에 이렇게까지 욕을 먹는데 이것을 해야 하나라는 회의가 들었다. 더 노력할수록 욕을 먹는 사회 같다고 토로했다.옛날에는 전문의라고 하면 더 어려운 케이스를 다룰 수 있다고 대우를 많이 해줬다면, 오히려 지금은 반대라며 책임이 더 부과되고, 소송에서도 돈을 더 많이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동안은 대우받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일종의 사명감 때문에 긴 노동시간을 견디며 수련 과정을 밟았다면, 이번 사태로 인해 심리적 방어선이 무너졌다는 것이다.사직 전공의 C씨는 정부에 정이 많이 떨어졌고, 이제는 적법하지 않은 행동에 화도 안 난다며 사직 처리를 해주지 않는 것도 적법하지 않은데, 면허 정지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전공의, 전임의들은 주위에서 돌아가겠다는 사람은 없지만, 경제적 어려움에 복귀를 결정한다고 하더라도 비난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는 형성됐다고 전했다.사직 전임의 D씨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돌아간다고 하면 아무도 블레임비난안 한다며 힘든 사람은 일해야 한다는 암묵적 합의가 있다고 말했다.일부 전공의는 생활고로 인해 부업으로 내몰리는 것으로 전해졌다.전공의 B씨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생겼고, 이들은 지인을 통해서 의사 직군이 아닌 일을 구했다며 과외나 병원 행정직, 배송 알바 등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고 전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공의 시급이 워낙 낮아서 이런 일자리가 임금을 더 높게 쳐준다고 덧붙였다.정부가 제시하는 전문의 중심 병원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D씨는 지금도 대학병원이 겨우 굴러가는데, 월급이 전공의보다 더 많은 전문의, PA진료보조 간호사 등을 고용하고 전공의 근무시간을 줄인다는 것 자체가 의료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라고 질타했다.이 경우 정부가 수가의료행위에 대한 보상를 높여서 병원이 더 많은 돈을 벌게 해줘야 하는데, 정부에게 불리한 이러한 얘기는 꺼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전공의들은 병원들의 적자가 커지고, 전공의 착취마저 힘들어질 경우 결국 의료 민영화로 향할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았다.전공의 B씨는 대학병원이 파산하고, 인건비 후려치기마저 안 되면 의료 영리화가 추진될 수밖에 없다며 결국 서민들에게 더 큰 불편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대전세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