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김 여사 명품백 논란에 몰카 공작 피해자가 사과해야 하나
친윤계의 이런 거친 반응의 이면에는 취임 일성부터 주류 희생을 강조해온 한 위원장이 공천을 주도할 경우 낙천이 우려된다는 불안감이 깔렸다는 분석도 있다. 그럼에도 과거 두 차례의 친윤 주도 연판장 사태 때와 비교하면 사뭇 다른 기류가 감지되는 측면도 있다. 긴급 의원총회 등 말만 무성했을 뿐, 현역 의원들 사이 이전처럼 적극적이고 일사불란한 호응이 없다는 것이다.나경원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한 연판장에 각각 48명, 40명이 초재선이 연명하며 힘을 과시했던 때와는 대조된다.비주류에선 오히려 한 위원장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습이다.서울 험지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은 전날 의원들 단체대화방에 윤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 사이를 이간질하는 것은 해당 행위라고 썼다. 이용 의원이 한 위원장 사퇴설 관련 보도를 공유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유경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지난 지방선거 서울시당 공천 때의 경험을 언급, 당선인의 뜻이라고 팔았지만 모두 권력에 빌붙어 호가호위하는 인간들의 거짓이었다며 에둘러 한 위원장에게 힘을 실었다.태영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동훈 체제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글을 올리고 의원들 대화방에도 공유했다.채널A에 출연해서는 윤 대통령이 김 여사와 손잡고 국민 앞에 나아가 국민이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실수를 했는데 가장 큰 책임이 남편인 저에게 있다고 국민들에게 용서를 빌면 어떨까 생각한다라고도 했다.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입당한 이상민 의원은 TV조선에 나와 한 위원장까지 자리에서 밀려날 경우 국민의힘도 풍비박산이고, 윤 대통령도 향후 국정 제대로 끌어갈 수 있겠나라고 언급했다.당 관계자는 의원들이 이번에도 그저 윤심만 쫓아 주겠거니 기대하는 모양인데, 총선 공천 국면에서 손익계산은 완전히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라며 여권 주류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당내 전반적 여론은 어떻게든 양측이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해 절충점을 찾아가며 갈등을 봉합하라는 목소리다. 선거 목전까지 당정 지지율도 불안정한 마당에, 이유를 불문하고 지도부 붕괴 등 극한의 사태는 피해야 한다는 인식이다.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김건희 여사 상황은 대통령실이 당사자이고 그와 맞물려 총선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당이지만, 총선에서 과반을 얻지 못하면 이 정부도 실패한 정부가 되는 것이라며 이 시점에 양쪽이 접점을 찾지 않으면 결국 자멸인 셈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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