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물 설치, 어뢰 탐사 등 군사 목적 훈련
러시아 "암컷 두 마리, 수컷 세 마리 찾는다"
(서울=포커스뉴스) 러시아가 군사용 돌고래 다섯 마리를 공개 모집한다.
미 가디언 등 외신은 9일(현지시각) "러시아 국방부가 군사 임무를 수행할 돌고래 다섯 마리를 구한다는 공식 문서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러 국방부는 웹사이트에 "3살에서 5살 사이의 암컷 두 마리, 수컷 세 마리로 치아가 온전하고, 신체적 결함이 없어야 한다"는 세부조건을 게재했다. 이번 돌고래 구입 예산은 총 175만 루블(약 2950만원) 규모다.
돌고래 부대는 오는 8월부터 크림반도 군항도시 세바스토폴리에서 훈련받게 된다. 이곳은 1965년부터 동물들을 훈련하는 센터였지만, 소련의 몰락 이후 황폐화 됐었다. 당시 돌고래들은 이란에 매각된 것으로 전해진다.
러 국영 통신 리아노보스티는 익명의 관계자를 통해 "러시아 국방부는 2014년 3월부터 새로운 돌고래 훈련 프로그램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돌고래는 냉전 시대부터 군사 목적으로 이용돼왔다. 그때 이 동물들은 흑해에서 적선에 폭발물을 설치하거나, 잠수함·어뢰 등 의심스러운 물체를 탐지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소련군 참모본부 소속이었던 러시아 군사전문가 빅토르 바라네츠는 "군사용 돌고래들은 당시 소련과 미국의 군비경쟁의 일환이기도 했다"며 "돌고래의 지능을 먼저 파악하고 관심을 가진 것은 미국"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 역시 2003년에 바레인에 바다사자를 배치하는 등 여전히 군사 목적으로 동물들을 이용하고 있다.2003년 페르시아 만에서 연합군이 군사 목적으로 돌고래를 이용하는 모습. 러시아는 9일 군사용 돌고래 5마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다. 2016.03.10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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