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나치 핍박의 기억보다 무서운 것일까. 브렉시트 이후 과거 나치의 핍박을 피해 영국으로 망명했던 유대인들의 독일 국적 취득 신청이 늘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5일(현지시간) "독일 국적 취득 방법을 알아보는 유대인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과거 독일에서 나치에게 핍박받아 영국으로 망명했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에서는 해외 국적을 취득하려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유대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런던 주재 독일대사관 관계자는 독일 국적에 대해 문의하는 나치 망명 이민자와 유대인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밝혔다.
유대인들이 과거의 아픔에도 불구하고 독일 국적을 취득하는 이유는 '쉬운 길'이기 때문이다. 독일 기본법에 명시된 '시민권 회복' 원칙에 따르면 1933년 1월30일부터 1945년 5월8일까지 정치, 종교, 인종적 이유로 시민권을 박탈당한 이들과 그들의 후손은 시민권 회복 신청을 할 수 있다. 이 시기에 2차 세계대전이 벌어졌다.
역대 독일 정부는 전통적으로 나치 핍박 탓에 망명한 유대인과 이민자들을 환영해왔다.
영국에 거주했던 유대인들이 EU에서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잃게 될 것을 우려해 시민권 회복까지 알아보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불안하기 때문이다. 또 브렉시트 결정 이후 늘어난 이민자 혐오 범죄도 또다른 두려움을 불러 일으켰다.
영국 런던 북서쪽에 사는 유대인 레이첼 하우스만은 "우리 가족들은 인종차별이 늘어나 충격 받았다. 우리도 그런 범죄들에서 안전할 거란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가족은 독일 함부르크 지방 출신이고, 내 친척들은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로 희생됐다. 내 친척들이 아직 그곳에 살기 있어 내가 독일 성과 이름을 되찾는 데 문제될 게 없다"고 덧붙였다.
유대인 성을 밝히길 꺼린 30살 유대인 조나단은 "국민투표로 갑자기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가 허가받은 것처럼 보인다. 대다수의 '탈퇴'찬성자들이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니겠지만 이번 투표로 인종차별 주의자들이 대중으로부터 인종차별을 용인받은 것처럼 생각할 것이다"라고 걱정했다.(너츠포드/영국=게티/포커스뉴스) 영국과 유럽연합을 상징하는 국기. 2016.07.0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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