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독일이 100여년 전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벌어졌던 집단 학살에 대해 공식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독일 정부는 13일(현지시간) 지난 1904년~1908년 식민지였던 나미비아에서 주민 7만5000여명 이상을 집단 학살한 것에 대해 사죄하기로 했다고 독일 DPA 통신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독일과 나미비아 정부는 이와 관련한 공식 성명을 준비 중이다. 요아킴 가우크 독일 대통령이 공식 사과 성명을 낼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지난 1884년 나미비아를 식민지로 삼고 1915년까지 약 30년 간 통치했다. 이 과정에서 독일인들은 원주민인 헤레로족의 땅과 가축을 빼앗는 등 횡포를 일삼았다. 이에 헤레로족은 1904년 집단 봉기를 일으켜 독일인 123명을 살해했다.
이에 당시 총독의 명령으로 독일인들은 집단 반격에 나섰고 헤레로족을 비롯해 봉기에 참여한 나마족 등이 대거 숨졌다. 이들의 숫자는 봉기가 시작된 1904년엔 8만명으로 조사됐지만, 1908년 1만5000명으로 크게 줄었다.
여태껏 독일은 나미비아에서 벌어진 집단 학살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관련 보상도 일체 없었다.
비록 독일 정부가 공식 사과에 나선다고 해도 배상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정부에 '(관련) 배상이나 법적 결과가 있을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을 했지만 답변은 없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베를린/독일=게티/포커스뉴스) 독일 국기.2016.07.14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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