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우 칼럼> 다시 읽는 '조선상고사'-고구려 건국연대의 재정립과 단재 신채호(제4회)

조원익 기자 / 기사승인 : 2019-04-01 10: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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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

진실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되어있다.
 고구려 건국연대가 기원전 217년이라는 필자의 주장이 지금은 메아리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머지않아 언젠가는 밝혀져 그것이 공식적으로 인정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바이다. 그리로 그 모든 것을 이뤄낼 수 있는 필자의 숨은 무기는 바로 '조선상고사'라는 것을 밝혀둔다.

 

 

 단재가 비록 고구려 건국연대를 확실히 정의하지는 못하고 대략 기원전 190년에서 전후로 몇 십 년이라고 했지만, 그가 적은 불후의 역사서 '조선상고사'야 말로 필자가 고구려연대를 비정(批正)할 수 있도록 튼튼한 주춧돌 역할을 해주었다는 것은 확고한 사실이다.


 아울러 건방진 말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조선상고사'에 아쉬운 부분은 있다. 예를 들자면, 기원전 190년 전후 몇 십 년에 고구려와 동·북부여가 건국되고 갈라진 것이라고 하면서, ‘그것이 신조선의 판도 내에서 세워진 것인데, 신조선이 멸망하여 부여왕조가 되고 부여가 다시 분열하여 삼국(三國)이 된 것인지 아니면 부여는 곧 신조선의 별명이고 따로 부여라는 왕조 없이 신조선으로부터 위의 삼국이 된 것인지 고찰할 근거가 없다.’고 하는 부분 같은 곳이다.

 

 물론 그 근거를 들지 못하는 단재의 마음이 오죽이나 답답했을까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주제넘은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단재는 동명제의 부여에 관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밝음을 상징하는 우리민족이 일명 부루족으로 불리면서 불여의 나라 부여라 했으니 오로지 그것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즉 고조선과 고구려의 진정한 역사를 밝힘으로써 우리민족의 정통성과 만주에서의 위상을 정립하는 데에만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는 생각이다. 그 당시의 시대상황이 만일 일제 병탄시기가 아니고, 일제가 우리 고대사를 말살하려고 했던 시기가 아니라, 조금만 여유가 있었다고 한다면 더 정확한 역사를 밝히고도 남았을 분이건만 정말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그런 아쉬움을 담아, 단재가 규명하지 못했던, 고구려와 동·북부여가 건국되고 분리된 사실에 관한 역사를 고구려 건국연대가 기원전 217년이라는 논문의 후속편으로 집필하여 탈고를 끝내고 발표를 준비 중이다. 발표가 끝나고 나면 머지않아 독자들과 칼럼으로 다시 만날 것이다.


 필자가 이렇게 서설을 쓰다 보니 자칫 필자의 연구가 기원전 190년 전후 몇 십 년이 고구려 건국연대라는 단재의 학설에 얽매여 고구려 건국연대를 기원전 217년으로 재정립시켰다는 것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절대로 아니다. 연구를 하다 보니 기원전 217년이라는 연대가 도출이 되었는데 그것은 단재 학설의 기준점이 되는 기원전 190년과 불과 27년 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에 선각자인 단재의 위대함에 다시 한 번 놀랐다는 것을 밝히고 싶었을 뿐이다. 아울러 지금까지 단재의 그 업적을 무시해온 우리나라의 역사 연구 태도에 아쉬움을 금할 수 없었다는 것 역시 밝히고 싶어서 이 서설을 쓴 것이다.

 

 단재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를 가슴으로 음미하며 읽어보자. 고조선과 진국, 부여, 고구려사를 바로 세워 광활한 만주에서 찬란한 우리문화를 누리며 살았던 민족혼을 찾아야 한다는 외침이 들린다. 만주에서 우리역사의 단절 없이 포효하던 우리겨레의 맥이 가슴 속에서 요동치며 만주수복의 의지가 절로 되살아난다.

 
 영토가 넓다고 강대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강대국치고 영토가 좁은 나라는 없다는 것을 단재께서는 지금도 우리에게 일깨워 주고 계신다. 중국과 일본은 없는 것도 만들어내고 아닌 것도 왜곡하여 남의 것도 저네들 것이라고 우겨대는 역사와 문화를 앞세운 영토침탈 전장에서, 있는 것도 밝히지 못하고 우리 것도 우리 것이라 못하는 우리가, 저승에 가면 어찌 단재 신채호를 뵐 수 있을지 더 이상 이을 말이 없다. (끝)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칼럼니스트/영토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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