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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기도의 창시자 우에시바 모리헤이(植芝盛平)는 애제자들에게 수행의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상대의 눈을 보지 말라! 그러면 상대의 기(氣)에 흡수(吸收) 당해 버린다. 상대의 눈에 검(劍)을 고정시키지 말라! 그러면 상대에게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상대에게 일체 집중하지 말라! 상대에게 기(氣)를 흡수(吸收) 당할 수 있다”(植芝盛平의 合氣道1935, 제1편~제5편 合氣武道論, 日本合氣會)”고 했다.
우에시바 모리헤이(植芝盛平)의 무산 합기를 실천한 애제자가 있다. 그는 고 시오다 고조(鹽田剛三; 1915~1994)이다. 일본무도계의 굴지의 달인이었다. 그에 의해 만들어진 양신관(養神館) 합기도이다. 시오다 고조(鹽田剛三)의 실력은 합기도계의 굴지 달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폭발적인 기술이 신기(神技)의 경지였다. 또한 겨루기가 없고 연무만을 함으로써 실전에 매우 약하다는 생각을 하기 쉬운 합기도를 일본 경찰에서는 시오다 고조(鹽田剛三) 합기도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실전성을 확실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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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그의 절기를 이어 받은 (사)한국양신관합기도연맹 이광희 총재가 있다. 그에게 한국합기도의 진흥에 대해 인터뷰를 했는데 “본인 생각한 합기도의 진흥은 일본에서 합기도를 배우면서 여러 가지 의문이 생겨났고 그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역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스스로 얻은 합기도의 역사적 사관은 백제시대에서 출발하여 통일 신라로 통일신라가 멸망하고 그 후예들이 훗날을 도모하고 신라를 재건(再建)하기 위해 지금의 일본의 간사이(関西) 지방으로 망명(亡命)하여 정착함에 기술체계가 전수되어 지금에 이르렀다고 믿고 있다.
단순히 애국심에 의한 역사 만들기가 아니라 당시 정황을 유추해 보면 10여 년간 일본에서 본인 유학생활에서 느낀 점이다. 한국합기도의 진흥을 위해서는 역사를 바로 알고 바로 세워야 한다. 단순한 홍보로 합기도를 알리고 대중에게 전하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다. 이는 합기도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분들이 역사에 대해 깊이 연구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우리 것에 대한 자긍심과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면 분명 합기도 진흥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고 본다”고 했다.
다음 질문은 합기도 지도자 교육에 있어서 어떤 전승체계를 생각하고 있는지 그에게 들어보았다. “지도자교육은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2008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지도자 교육을 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상 그 뿌리를 탄탄히 내리고 발전함에 있어서는 턱없이 부족함이 사실이다. 어느 한 개인이나 단체가 아니라 정부기관에서 무예진흥을 위해 상생공영 할 수 있는 우수한 합기도를 더 많은 대중에게 알릴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할 것이며 특히 정부에서 엘리트체육 뿐만 아니라 무예진흥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 다음으로 질문은 합기도와 대만 스승에게 사사받은 유합도의 사상체계와 창안된 근본 이치 그리고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들어보았다. “지금까지 합기도를 하고 있는 이유가 있다. 합기도가 가지고 있는 사상과 이념이 심오하다. 즉 합기의 이념은 사랑과 평화를 강조한다. 비록 무예가 인마살사용으로 시작되었지만 합기도는 상대를 살생하지 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지키고 방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공격적인 무예가 아니라 호신적 방어적인 무예에 가깝다. 이는 합기도 기술에 기공(気功)을 가미하여 유합도(柔合道)가 창안됐다. 유합도는 부드러움 안에서 평안함을 이루고 몸 안에 기운을 합일(合一)할 수 있는 무혼의 길을 찾는 것이 유합도이며 그것을 다시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유합도의 궁극적인 목표는 상생(相生)하는 것이고 부딪치거나 충돌해서 이기는 것이 아니다. 모든 우주의 기운을 합일(合一)하여 무혼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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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내에서 합기도와 유합도를 보급하려고 최선을 다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치에 많이 미치지는 못했다. 해외로 방향전환을 하여 유합도와 합기도를 알릴 계획 중에 있다. 그렇다고 해서 국내에서는 포기하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더 큰 동력을 위해 해외로 진출하겠다는 의미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다. 끝으로 많은 분들의 보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또한 이총재에게 그 동안에 있었던 (사)한국양신관합기도연맹 대소사(大小事)일들을 들어 보았다. 얼마 전 정통합기도의 시오다 야스히사(鹽田泰久) 종가가 한국을 방한(訪韓)했다. 방한 목적은 본인의 6단 승단 수여식과 함께 특별강습을 위해 부산에 방문했고 2박3일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일본으로 귀국을 했다.
특히 시오다 합기도(鹽田合氣道) 유파는 합기도의 달인 시오다고조(鹽田剛三) 선생이 요신칸(養神館)이라는 유파를 설립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일본고무도연맹으로부터 유일하게 달인 칭호를 받았다. 또 1955년에는 전일본무도총합연무대회(全日本武道總合演武大會)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전후(戰後) 사양길을 걷고 있는 정통합기도에 새로운 부흥의 바람을 일으키게 되고 나아가 일본경시청, 자위대는 물론이고 황실경비대까지 합기도를 공식무도로 지정하는 큰 성과를 내며 해외에도 널리 알려지게 됐다.
'불세출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시오다 고조(鹽田剛三) 선생의 신기의 가까운 기술은 생전 로버트 케네디 (Robert Kennedy) 대통령에까지 전해졌고 일본 방문시 자신의 경호원을 대동하여 직접 그 실력을 확인할 정도로 달인의 기술은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다.
지금은 시오다고조(鹽田剛三)선생의 3남 시오다 야스히사(鹽田泰久) 종가가 대를 이어 일본은 물론 세계 여러 나라에 정통합기도를 보급하고 있다. 이총재는 1998년 일본 종가에서 모든 과정을 전수받고 난 후 2008년 한국에 돌아와 국내에 정통합기도를 보급하고 있다. 그는 단순히 일본 것을 받아들이고 안주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한국적 사상을 둔 유합도(柔合道)라는 새로운 무도(武道)를 창안하여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과 복지 그리고 무예진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일선에서는 생활무예로서 보급하고 정통합기도와 더불어 전파하고 있다. 그동안 그가 헌신한 결실이 맺어지기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송일훈 박사(동아시아 무예전쟁사·문화교류정책 평론가)
전) 서울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전) 용인대학교 무도연구소 연구교수
현) 용인대학교 무도연구소 전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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