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10월의 멋진 휴가를 위해

조원익 기자 / 기사승인 : 2017-09-28 12: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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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추석연휴에 가족과 청소년들이 시간을 잘 보내도록 하기 위한 교장의 당부

 

▲ © 세계타임즈
존경하는 학부모 여러분!
 즐거운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계획하고 계신 부모님께 당부의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중간고사가 끝나고 연휴가 시작되어 마음이 흐트러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대 명절인 추석이 있어 바쁜 부모님들의 눈을 피해 일탈 행동이 우려되는 바 가급적 규칙적인 생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교과학습, 체험학습, 여행, 독서, 자기주도학습동아리 활동, 각종 취미활동(등산, 낚시, 운동, 산책 등), 추석행사, 외식 등 짜임새 있는 포트폴리오 연휴프로그램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셋째, 이러한 프로그램이 알차게 이뤄지려면 이를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해야만 합니다. 특히 일정시간에는 가족 모두가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처럼 가족간의 대화를 나누기 위해 외식을 갖는데 핸드폰만 들여다보는 자녀로 인해 야단치다가 기분만 나빠져 들어왔다고 하기도 합니다. 그 밖에도 아빠의 과도한 음주, 아빠나 엄마의 잔소리(?), 사소한 부부싸움 등이 분위기를 망칠 수 있습니다.


  넷째, 부모님께서는 자녀들에게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되는지 거울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자녀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주는 사람은 부모님입니다. 시간 나는 대로 전통놀이나 의미있는 취미 활동, 예를 들면 운동(축구, 농구, 배드민턴 등), 등산, 낚시, 독서 등을 자녀와 함께 하시면 좋겠습니다.


  다섯째, 자녀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예를 들면 평상 시 부모님과 대화가 부족한 경우 또는 자녀가 끈기와 인내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경우에 자녀와 함께 지리산이나 설악산, 한라산 등을 정복하는 등산을 하며 얘기를 나눠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여섯째, 연휴기간 동안 한 번 이상은 승용차(버스,기차 등)를 타고 여행하는 시간 등을 이용해 올바른 이성교제와 성 가치관에 대해 자녀와 대화를 나눴으면 합니다. 1학년 수학시간에 주제를 선정해 통계그래프를 그리는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주제를 보니 ‘연애와 행복감’과의 관계 였습니다. 이성교제라고 하지 않고 연애라고 표현한 것에 놀랐고 “너의 학급애들이 연애를 몇 명이나 한다고 그런 통계가 가능하니?” 했더니 “많아요!”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선생님들에게 물었더니 요즘 ‘연애 커밍아웃’이 유행이랍니다. 만나서 며칠이면 손을 잡고 며칠이면 무엇을 하고 한다니... 부모님들은 생각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자녀가 어리지만 마냥 어리다고 볼 수 없습니다. 이성교제를 막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우리 사회 문화가 점점 타락해가고 있어 위험천만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이에 대한 적정한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일곱째, 우리나라에는 전통적인 효 문화가 있는데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고 염려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현대인의 바쁜 삶, 아이들의 공부, 명절기간의 교통 혼잡 등을 이유로, 마음은 있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면도 있습니다. 다행히 이번 연휴 기간은 다소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을듯 합니다.

 

 평상 시 찾아뵙지 못한 조부모님께 인사드리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조상님의 산소가 어디 있는 지, 그분들은 어떻게 사셨는지 등을 통하여 효심을 기를 수 있도록 해주시고, 아울러 농어촌 체험을 통해 땀의 소중함, 농어민에 대한 공경심, 농어촌에 대한 사랑 등도 함께 느끼고 돌아올 수 있도록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여덟째, 우리 학생들을 보면 어느 한 가지에 몰입하는 면이 부족합니다. 연휴기간 동안 자녀들이 한 가지에 몰입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고 여건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각자 마음에 드는 책을 선정하고, 가장 좋아하는 먹을 것을 옆에 두고 먹어가면서 책을 다 읽을 때까지 온 가족이 독서삼매경에 빠져보면 어떨까요? 가장 이상적이겠지요? 생각하건대 독서가 아니라 할지라도 학생들이 하고 싶은 것(악기연주, 탐구활동, 로봇 만들기, 노래, 댄스, 음식 만들기, 경우에 따라서는 게임도 가능 등)을 충분히 하도록 놔두는 것도 교육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홉째,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 했습니다. 협업의 시대입니다. 연휴기간 동안 무슨 일을 하든지 온 가족이 함께 토론하고 결정해 역할(일)을 나누고 각자 맡은 바 임무를 책임감 있게 처리하도록 하는 협업 활동을 생활화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프로그램에 필요한 것을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나열하고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맡아서 하도록 해봅니다.

 

 예를 들면 아빠는 운전을 하고 엄마는 간식을 준비하며, 아들은 체험학습에 필요한 물품 준비, 연휴기간동안 있었던 것을 UCC로 만들기, 딸은 차안에서 들을 음악, 사진 촬영, 응급 약품 준비 등을 나누어 행하게 합니다.

 
  열째, 핸드폰 선용을 위한 방법으로 정보검색 및 토론대회(예 : 북핵에 대한 미‧중‧일 입장 비판적 토론하기), 핸드폰 사진촬영 대회, 부모님 고향 UCC 대회, 핸드폰 사용법 알바하기(부모님 가르쳐 드리기) 등을 해보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됩니다.


 교육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학부모들 모두 뛰어난 분들이시기에 잘 하실거라 믿지만 학생과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몇 가지를 안내했사오니 참고하시어 즐겁고 유익한 그리고 안전한 휴가를 보내시기를 바라며 풍요롭고 행복한 추석명절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2017. 09. 29

나승표 (개원중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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