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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기구 앞에는 1920년에 제네바에서 국제연맹을 1차 대전 승전국을 중심으로 42개국이 참여해 만들어서 이후 많을 때는 63개국 까지 회원국이 늘어났다가,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군국주의 국가들의 전쟁 야욕을 막아내지 못한 채 2차 대전을 발발케 했다.
그 후 전쟁이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 등의 연합국 승리로 끝나면서 1946년 오늘의 국제연합에게 바통을 넘겨주고 말았다. 오늘의 유엔은 51개국으로 출발하여 지금은 192개국의 회원국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힘이 절대적인 유엔은 러시아와 중국이 상임이사국으로 있는 안보리가 이들의 공산사상에 의한 거부권 행사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등 지금까지 이 기구의 효능은 매우 유보적인 상태이다.
이런 가운데 요즘 2G라고 부르기도 하는 미국과 중국의 힘이 경제력을 바탕으로 커지게 되면서 이 기구의 역할과 미래는 아주 불안정한 상황이다.
그런데 영국이 2016년에 국민투표로 돌연 지난 1975년에 가입한 유럽연합(EU)을 탈퇴했다. 지난 1993년 영국은 당시 국가의 이익을 위해 그들을 중심으로 돌아가던 영연방 체제를 무력화시키는 조치도 취했다. 그 이전만 해도 영연방은 경제 문화 사회 정치적으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준 국가연합의 기능을 가동하고 있었다. 지금도 호주 캐나다 등을 중심으로 53개국의 24억 인구가 영연방이란 정신적 결사체로 가벼운 수준의 국가친선연합이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경제가 점점 침잠하던 영국은 독일 프랑스 등과 경제교류가 필요한 현실을 인식하고 이들 영연방 국가들을 뒤로하고 인근의 유럽연합으로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유럽연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다시 도처가 상처투성이가 되었고, 이들의 무거운 짐이 테러 등의 사회혼란으로 영국으로 넘어오는 조짐을 보이자 보수당정부가 브렉시트를 투표에 붙여 영국이 마침내 유럽연합을 떠나게 된 것이다.
지금 세계는 특별한 중심점이 없다. 트럼프의 미국은 오로지 미국의 이익만 본다. 중국은 아직 그럴 처지가 아닌데도 강대국 코스프레를 하다가 지금 미국에 단단히 발목이 잡혔다. 유럽은 10년이 넘도록 금융위기의 그늘에 있고, 러시아는 그 크던 나라경제 크기가 우리나라보다 작아졌다. 한동안 인도가 이끌던 비동맹 제3세계도 이젠 저마다 분주하게 제 먹 거리를 찾아 각자도생의 길로 가고 있다.
여기서 관심을 끄는 것은 단연 영연방의 재현가능성이다. 영국이 온전히 EU를 떠나면 누군가에 의해 반드시 영연방의 재결합 주장이 등장하고 서서히 논의가 시작 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오래 같이 행동해왔고 문화적 유사성과 공용 언어가 같고 서로 관세를 감해주던 시절이 있고 교류가 자유로웠던 나라 53개국 24억 명이 모이면 엄청난 시너지가 예상이 된다, 여기에 참가자격을 가진 미국이 합류하면 얘기는 또 달라진다. 사실 독일은 역사적으로 오늘날 영연방 역대 최고지도자들의 모국이다. 1700년대 초 입헌군주제의 시초인 영국의 조지1세가 바로 독일 하노버가문 사람이다. 그러므로 독일도 이 기류에 완전한 이방인은 아니다. 얘기가 그러하다면 이탈리아 프랑스도 영국에게 아주 남은 아니다.
글로벌 비즈니스는 항상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만일 다시 언젠가 영연방이 서서히 부활한다면 그 기류에 대처함이 현명해야 한다. 아시아에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방글라데시 미얀마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이 영연방 국가이거나 관련 국가이다. 오늘날 중국을 벗어나려는 홍콩의 강렬한 시위사태는 이런 시대적 함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도를 보면 영연방 국가들은 미국 캐나다 등 지구의 북서쪽에서 시작하여 중앙부의 아프리카 와 서남아시아를 거쳐 호주 뉴질랜드 등 남동쪽으로 좌 상향에서 우 하향으로 국가 배치가 일관되게 흐른다. 그 사이에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에 적절히 고른 분포로 되어 있다. 이 흐름은 과거 유럽의 해양무역선이 다니던 경로이다.
사실 우리는 여기서 멀리 배제된 지역이고 그래서 개방도 아주 늦은 나라이다. 향후의 만일을 생각한다면 미리미리 영연방 국가의 탐사가 필요하고 다양한 관계설정이 필요해 보인다.
영연방 “5개의 눈”이란 말이 있다. 영연방 중 큰 나라인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를 부르는 말이고 향후 이들의 국제적 중요성이 커질 수 있음도 진지하게 지켜보다.
영연방 국가들은 대체로 외국인 경제활동에 관대하고 개방적이다. 인도양에 모리셔스란 아주 작은 섬나라가 있고 역시 영연방이다. 세금이 많지 않고 기업경영이나 자금운영도 대체로 자유롭고 해외거래에 지원하는 제도적 편의가 좋은 곳이다. 미래 경제활동 거점으로 고려해 볼만하다. 게다가 섬이 참 아름답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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